‘비트코인 비관론자’ 달리오도 돌아섰다…억만장자들, 잇따라 가상자산에 베팅 공개

입력 2022-01-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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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 피터피 등 비관론자들 “보유자산 일부 가상자산” 고백
연준 긴축 향방·메타버스 활성화, 향후 시장 판가름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가 2019년 3월 23일 중국개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최근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 사실을 공개하는 억만장자들이 늘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 비관론을 펼치던 억만장자도 돌연 투자자로 돌아섰다.

3일(현지시간) 보유 자산이 25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유명 억만장자 토마스 피터피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법정화폐가 ‘지옥’이 될 수 있다”며 “보유 자산의 2~3%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불과 2017년까지만 해도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이 자본시장에 미칠 위험에 대한 전면광고를 게재하는 등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가상자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수익 또한 크게 낼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제로가 될 수도, 백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피터피의 바뀐 입장에 따라 그가 운영하는 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그룹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를 거래 가능 수단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역시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돌아섰다. 그 역시 한때 비트코인은 가치 없다며 비판했던 인물이다. 최근 보유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갖고 있다고 밝힌 달리오는 심지어 “현금은 쓰레기”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 폴 튜더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의 패밀리 오피스 절반가량은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메타버스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버스 활성화는 비트코인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긴축 정책을 강화할지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위험 선호심리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넥쏘의 안토니 트렌체프 공동 창업자는 “올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중앙은행 정책”이라며 “연준은 채권시장에 불리한 환경이나 주식시장의 10~20% 붕괴를 견딜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시장 전반 흐름이 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트코인은 6월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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