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1차만 맞았다” 고백했는데...미접종자들 “방역패스에 목숨 걸어야 하나요”

입력 2022-0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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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20대 직장인 A씨. A씨는 최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사례를 듣고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A씨 역시 백신 부작용으로 1차 접종만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순서에 맞춰 1차 접종을 신청하고, 접종도 마쳤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1차 접종 후 심장 통증과 함께 두통, 전신 몸살이 찾아왔다. 통증은 이틀간의 백신휴가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고, 일상 생활도 힘들었다. 극심한 고통에 A씨는 2차 접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 캡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가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어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교수가 그간 각종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해왔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천 교수는 자신이 겪었던 백신 부작용을 고백하며 피치못할 이유때문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리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냈다.

천 교수는 “정부가 방역패스를 마트 등에 확대하는데, 나처럼 접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큰 제약”이라며 “3차를 맞게하려는 수단인데, 사실 어르신들, 고위험군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지만 젊은층에게 부스터샷을 강요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파력 강하고 증상이 가벼운 오미크론이 우세화되는 상황에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미접종자들은 최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제 도입 등 강화된 백신방역 정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일상생활에서까지 제약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신 부작용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받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예외적용자 대상 기준은 1차 접종 후 아낙필락시스나 혈전증, 심근염·심낭염 등을 앓았거나 항암제면역저하제 투여 중인 환자 등만 의사 소견서를 받아 접종 예외 확인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천 교수도 “어떤 사람은 1차 접종 후 어지러워 일상생활이 힘들고 시력이 떨어졌으며 어떤 사람은 3개월째 가슴 흉통을 느끼지만 검사하면 정상으로 나온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2차 접종할 수 있겠는가. 정부가 인정한다고 열거한 부작용은 모두 중증이다. 심근염의 경우 증상이 많아도 확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유효기간 제도 시행 이틀째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QR코드 인증을 통해 방역패스 유효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획일적인 제약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접종자 B씨는 당장 점심시간이 문제라고 말한다. B씨는 “동료들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없어, 포장을 위해 식당에 간다”면서 “포장을 위해 식당을 방문해도 QR코드를 찍는데 그때마다 ‘딩동’ 소리가 울릴 때면 죄인이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제가 사실상 n차 접종을 강요하는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된다. 1차 접종 이후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는 사업가 C씨는 부작용에도 백신접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작용때문에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텼지만 업무상의 차질을 빚으면서 더 이상 백신접종을 미룰 수 없게 됐다”며 “방역패스 유효기간제에 맞추려면 백신접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이런 상황이면 3차, 4차 접종까지 맞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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