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플 추가 상승 여력에 낙관적
모건스탠리, 애플 목표주가 164→200달러로 상향 조정
애플이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580조5000억 원)를 돌파했다.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애플이 전 세계 처음이다.
이날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182.86달러에 오르면서 사상 처음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182.88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점을 찍는 장면도 있었다.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182.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도 종가기준으로는 2조9860억 달러로 3조 달러 턱밑에서 마감했다.
종가기준은 아니지만, 애플의 시총은 16개월 만에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까지 늘어나게 됐다.
애플은 창립 38년 만인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달러를 돌파했다. 그 뒤로 2년 만인 2020년 8월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처음으로 시총 2억 달러 시대를 연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였다.
애플의 이 같은 꾸준한 주가 상승세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애플의 주식 상승세와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모든 사업분야에서 연간 성장률을 보이면서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아이폰이 여전히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서비스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성장한 18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월가에서도 애플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애플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끌어올렸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헤드셋과 같은 신제품이 아직 애플의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웨드부시는 전날 애플의 서비스 사업 가치를 1조5000달러로 평가하면서 이 영역의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로서도 매력이 충분한 투자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CNBC는 "애플이 엄청난 현금 흐름을 가지고 있어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한 피난처로 애플을 선택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애플은 신제품에 투자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하고 배당금을 통해 자본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