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아디다스 다음은 월마트...중국과 인권 다투는 서구 브랜드

입력 2022-01-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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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문제 이유로 신장산 제품 보이콧 선언
중국 정부 “바보 같고 근시안적 행위” 맹비난
투자자들 인권 중시·미국 대중 제재 강화에 기업들 동참 압박

▲중국 베이징 월마트 매장 앞에서 직원이 간판을 떼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을 지적하거나 신장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서구 브랜드들이 여러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보이콧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 정부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거 인텔과 아디다스, H&M 등이 중국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되는 등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미국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가 표적이 됐다.

월마트는 최근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관련 제품을 일제히 매장에서 내렸다. 이후 중국 기율검사위원회가 “바보 같고 근시안적 행위”라고 맹비난하면서 정부와 기업 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H&M 등 유럽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압박하던 중국 당국은 이제 인텔과 월마트, 코카콜라, 에어비앤비 등 미국 기업으로 압박 대상도 넓히는 모양새다. 기업들이 인권을 문제 삼으면 정부가 비난하고, 이후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H&M의 경우 중국 쇼핑 앱과 지도 앱에서 매장 위치까지 삭제되는 굴욕을 당했다.

WSJ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이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자칫 중국 정부와 공모한다는 소비자 인식을 일으키면 평판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와 에어비앤비 등 내달 올림픽 후원을 준비하는 주요 미국 기업들은 마케팅 방식을 놓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권을 위한 투자자 연맹(IAHR)’의 아니타 도레트 이사는 “많은 투자자가 신장 문제를 놓고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이 인권 문제를 관리하지 않을 시 직면할 운영과 금융, 법률, 평판 등의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올림픽 개최지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바이든 정부는 신장산 제품 대부분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WSJ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1989년 중국이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던 당시 기업들은 아시아 내 대체 공급처를 찾았고, 그 결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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