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신임 사장의 불꽃 취임사 “1등 카드사 위상 회복…빅테크와 진검승부”

입력 2022-01-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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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취임식 후 업무 시작…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경제 불확실성 우려
“그룹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십 확보로 빅테크 경쟁 기반 다질 것”

(사진제공=KB국민카드)
이창권<사진> 신임 KB국민카드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내걸었다.

이 사장은 3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KB국민카드는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룹 위상에 걸맞게 1등 카드사의 위상을 회복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카드업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사장은 경영 어려움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비롯해 가맹점수수료 인하,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금융 비즈니스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이 사장은 “IT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인한 금융업 전반의 파괴적 혁신으로 더 많은 경쟁자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면서 “탄탄한 기본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으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준비를 한다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오히려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등 카드사’란 목표를 제시하면서 빅테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혁신을 통해 최고의 플랫폼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제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KB국민카드만의 강점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해 빅테크 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시작하고자 한다”라며 “비록 지금은 우리가 보유한 자원과 기술이 충분하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명심하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와 외부 금융·비금융 사업자 간 파트너십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자원 확충과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외부 금융 및 비금융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그룹의 모든 계열사의 자원과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KB 페이(Pay)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룹 내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나아가 초(超)개인화 마케팅에 이르는 핵심 역량을 키워 KB금융그룹 데이터 마케팅의 구심점 역할 또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사장은 플랫폼 기업 지양 이외에 △수익·성장 기반 제고 △신사업 투자·미래 금융 개척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선도기업 △빠르게 실천하는 조직 등 다섯 가지 경영 방침을 전했다.

이 사장은 “올 한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에겐 이뤄야 할 사명이 있고 이루고 말겠다는 열정이 있다”라며 “‘사석성호(射石成虎ㆍ돌을 호랑인 줄 알고 쏘았더니 화살이 박혔다는 뜻)의 자세로 우리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담대한 도전을 이어 나간다면 KB국민카드는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을 이루어가는 넘버원 금융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의 임기는 2023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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