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CPTPP, 남미 에콰도르 가입 신청

입력 2021-12-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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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정권 개방정책 가속...신규 신청은 중남미 처음
한국도 내년 4월 가입 신청 예정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8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키토/EPA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가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을 신청했다. 신청국이 늘어나면서 다자간 무역협정으로서의 CPTPP 입지도 커질 전망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에콰도르 외교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17일 자로 CPTPP에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협정문 기탁국인 뉴질랜드도 에콰도르가 정식 가입 신청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반미좌파 라파엘 코레아 정권이 이끌었던 에콰도르는 2017년 5월 레닌 모레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개방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후 올해 5월 금융인 출신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14년 만에 우파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개방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콰도르는 CPTPP 가입을 통해 석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라소 대통령은 9월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경제 규모가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드는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중남미에서 신규 가입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한 것은 에콰도르가 처음”이라며 “CPTPP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상당한 조건이 필요한 만큼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CPTPP는 미국이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 조성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후속 개념으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TPP에서 탈퇴한 후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9월 중국과 대만이 가입을 신청했고 영국도 가입을 위해 회원국들과 논의 중이다.

한국도 내년 4월 가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에서 “CPTPP 가입을 위한 여론 수렴과 사회적 논의 등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 민감 분야 파급효과와 보완대책 방향을 논의하고 대외적으로는 내년 의장국인 싱가포르, 부의장국 멕시코·뉴질랜드를 비롯한 회원국과 비공식 접촉·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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