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작업 나선 ‘LX홀딩스’, 주가 방향은

입력 2021-1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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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자녀에게 LX홀딩스 주식 1500만 주 증여
지분 정리 일단락, 할인율 커 상승 여력 충분
자녀 추가 지분 매입 예상 부담요소 관측도

LG와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한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곧이어 자녀들에게 LX홀딩스 주식을 증여했다. 구 회장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LX홀딩스의 주가 방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LX홀딩스는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를 통해 구 회장이 자녀들에게 LX홀딩스 주식 1500만 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구 회장은 아들 구형모 상무와 딸 구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 주, 650만 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40.04%에서 20.37%로 낮아졌다. 구형모 상무의 지분율은 0.60%에서 11.75%로,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0.26%에서 8.78%로 늘었다.

앞서 구 회장은 LG와 LX 두 그룹의 지분 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 준비를 마쳤다. 이달 14일 구 회장은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LX홀딩스는 최대주주는 ‘구광모 외 26명’에서 ‘구본준 외 17명’으로 변경됐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 회장이 LG와 지분정리를 한 지 보름도 안 돼 LX홀딩스 지분 증여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은 구 회장이 서둘러 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구 회장이 향후 건강 등을 고려해 서둘러 승계 발판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상무는 1987년생(35세)이고, 구연제 씨는 1990년생이다. 구광모 회장이 만 40세의 나이에 총수자리에 오른 가운데, LX홀딩스의 승계 작업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지분 정리와 증여가 일단락되면서 향후 LX홀딩스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X홀딩스는 1만 원대 초반선에서 LG와의 지분 정리를 마쳤고, 이어 주가가 1만1000원대를 넘어서며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LG에서 계열분리돼 올해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LX홀딩스는 상장 첫날 최고가 1만430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8000원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 수준의 주식 가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주가 할인율이 높은 만큼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구 회장 자녀들의 추가 지분 매입이 예상돼 주가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지분승계 때 돈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주식 증여가) 중장기적으로 승계와 관계가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승계가 언제 된다는 등의 구체화된 것도 없다”며 “LX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본준 회장으로 기존과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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