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LG, 그룹 싱크탱크 재정비… 내부 컨설팅 주력

입력 2021-1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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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삼성글로벌리서치’ㆍ ‘LG경영연구원’으로 간판 바꿔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나란히 그룹 싱크탱크 사명에서 '경제'를 떼어내며 역할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삼성글로벌리서치’로, LG경제연구원은 ‘LG경영연구원’으로 각각 간판을 바꿔 달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무역 전쟁, 공급망 불안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제 현안 분석보다는 기업 내부 경영 진단 및 컨설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명 변경이다.

더불어 이들 연구소는 내부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연구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LG경영연구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1986년 럭키경제연구소로 출범한 이후 1988년 럭키금성경제연구소, 1995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꾼 뒤 27년 만에 사명을 변경이다.

연구원은 기존 국내외 경제 분석, 산업 연구에 더해 계열사들의 변화와 혁신, 미래 준비를 지원하는 그룹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는 글로벌 경영 환경 분석, 사업 포트폴리오 컨설팅, 고객가치혁신 전략 등을 통해 LG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삼성 역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경제연구소를 삼성글로벌리서치로 변경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에는 글로벌 경영환경 분석과 관계사 산업∙경영 연구관련 선제적 지원을 통해 '삼성의 글로벌 초일류화에 기여하는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 산업을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싱크탱크 명칭을 변경했다. 2016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전략기획의 핵심 조직인 자동차산업연구소 명칭을 글로벌경영연구소로 바꾼 바 있다.

삼성과 LG의 싱크탱크는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직급과 연공서열을 없애는 등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변화도 꾀하는 중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달 초 진행된 임원인사에서 현 사회공헌업무총괄을 맡아왔던 성인희 사장을 조직문화혁신담당으로 이동시켰다. 성 사장은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사통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바탕으로 조직 및 근무문화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도 기존 선임, 책임 등으로 나뉘어 있던 직급을 통합해 내년부터 ‘OO님’이라는 단일 호칭 체계로 단순화해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자율적이고 유연한 일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룹 전반의 조직 문화 혁신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싱크탱크가 경제 현안 분석에서 기업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미래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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