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 “감자튀김은 스몰 사이즈만”…물류대란 후폭풍

입력 2021-12-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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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M·L 사이즈, 24일~30일까지 일시 판매중단
밴쿠버항 인근 홍수·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 영향

▲일본 도쿄 맥도날드 매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일본 맥도날드는 감자 수입 지연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감자튀김 미디엄과 라지 사이즈 판매를 중단한다. 도쿄/AP뉴시스
얽히고설킨 글로벌 물류대란이 일본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감자튀김 ‘맥프라이 감자’의 미디엄(M)과 라지(L) 사이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스몰(S) 사이즈만 판매한다.

이 기간 세트 메뉴도 일부가 변경된다. 야간에만 판매해오던 감자튀김·치킨너겟 세트 판매가 일시 중단되고, 햄버거 세트 메뉴에 제공되던 M 사이즈 감자튀김은 일시적으로 S사이즈로 제공되는 대신 세트메뉴 가격을 50엔(약 520원) 할인하기로 했다. 정상 판매는 31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일본 맥도날드는 “일주일간 감자 판매를 S 사이즈로만 한정해 공급량을 억제하고 그사이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항공편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글로벌 물류대란 때문이다. 일본 맥도날드는 감자튀김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공해 냉동된 상태에서 배를 이용해 수입하고 있다.

앞서 한국도 지난 여름 물류대란에 감자튀김 수급에 차질을 빚었는데 비슷한 사태가 일본에서 다시 일어난 것이다.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순 기항지인 캐나다 밴쿠버항 근처에서 홍수가 발생한 여파가 맞물리면서 감자 수입이 지연됐다. 밴쿠버항은 화물 톤수 기준 북미에서 4번째로 큰 항구로, 일 평균 5억500만 캐나다달러(약 5075억 원) 상당의 화물이 오간다.

당시 캐나다 서부에 홍수가 강타하면서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모든 철도와 도로가 끊겼다. 수확기 이후 곡물의 수출로 분주한 11월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물류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이보다 앞서 일본 KFC홀딩스도 컨테이너 부족으로 원재료 수입이 지연돼 10월 도쿄도를 중심으로 전 매장의 20% 정도가 감자튀김 제공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현재는 정상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재료 공급 지연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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