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손바뀜 심할 듯 양방향 다 열려 vs 추가 상승 시도
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올라 한달만 최고치를 이어갔다. 특별한 이슈가 있기 보다는 연말 얇은장 속에서 수급이 장을 주도했다.
주로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했다. 오전장 중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주 연말 네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물량이 많지 않았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선물을 모두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장이 얇은 상황에서 수급이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1190원대에 안착함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이 경우도 1194원과 1198원 등에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편에서는 내일장에서 손바뀜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양방향이 다 열려 있으며 내일 분위기가 연말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87원에서 119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1원(0.18%) 오른 119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로 이는 지난달 29일(1193.0원 종가기준, 1196.1원 장중기준) 이래 최고치다.
1189.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8.9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0원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9.7/1189.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이 얇은 가운데 네고 물량이 지난주 다 소진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오전중엔 역외에서 (달러를) 샀고, 오후들어서는 국내도 다양한 기관에서 매수하는 모습이었다”며 “반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현선물을 모두 매수했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종가가 119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음에 따라 내일 오전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역외 상황을 반영해 갭업 출발할수도 있겠다”면서도 “위로 더 오를 것 같진 않다. 오르더라도 직전고점인 1197원 정도겠다. 손바뀜이 심할 것으로 보이고 변동성도 심할 것 같다. 환율은 양방향으로 다 열려있으며 1187원 내지 1197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본다. 내일 환율 방향이 어느쪽이냐에 따라 연말 남은 일주일 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오전중엔 네고물량이 소화되면서 원·달러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이후 역외물량이 나왔고 오후부턴 본격적으로 올랐다. 국내 결제수요라기엔 힘이 TpTrh 양이 많았다. 역외 매수로 보이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또 오름에 따라 1190원대 후반을 시도할 것 같다. 1194원, 1198원 정도에서 일단 막히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하단은 1187원과 1188원 정도로 예상한다. 다만 분위기가 원화약세쪽이 강해 쉽게 그 레벨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오른 113.74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내린 1.127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7%) 떨어진 6.377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03포인트(0.41%) 오른 2975.03을 기록해 전날 2% 가까운 폭락장(-1.81%)을 만회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86억85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역시 매도 하룻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