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만점통장 지방은 미달…청약 ‘양극화’ 심화

입력 2021-1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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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등 수도권 '만점통장' 속출
대구 등 지방선 무더기 미달사태
"주택시장 침체…온도차 커질 것"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청약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 서구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모델하우스 외벽에 분양 완료 홍보물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청약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등 핵심지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만점짜리 통장이 속출하며 청약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쌓여가는 등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진흥기업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 안암2구역 재개발로 공급한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92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B형에서 나왔으며 1가구 모집에 991명이 몰려 경쟁률이 991대 1에 달했다.

특히 4인 가족 기준 청약가점 만점인 69점짜리 청약통장이 등장해 뜨거운 청약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 단지의 지역별(해당·기타경기·기타지역) 당첨 가점을 살펴보면 최고 점수는 69~76점을 기록했다. 69점은 4인 가족이 무주택기간과 주택청약통장 납부 기간을 15년 이상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최저 점수도 61점에 달했다.

앞서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 화성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27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총 2만9571명이 몰려 10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당첨 가점을 살펴보면 최고 점수는 모두 4인 가족 기준 만점인 69점을 기록했고 최저 점수도 58~66점으로 높았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점 통장이 쏟아진 것은 수도권 집값이 향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탓이다.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가 1억~2억 원가량 저렴한 점도 수요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 청약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1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지방 아파트 7개 단지 가운데 ‘사하 삼정그린코아 더시티’를 제외한 6개 단지가 미달했다. 대구 3개 단지와 경남 사천, 경북 포항, 충남 천안 등에서 각각 1개 단지다.

대구에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등 3개 단지가 같은 날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신청을 받았다.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359가구 모집에 49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309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는 245가구 모집에 118명만 신청했고,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759가구 모집에 221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하면서 청약시장도 입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은 과수요에 공급이 부족하지만, 지방은 수요가 제한적이고 공급 여지가 충분해 시장 분위기가 상반된다”며 “지방은 입지별로 양극화가 있어 좋은 입지에서 나오는 단지는 지금과 같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미달이 나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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