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연준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이제 기업 성장에 다시 주목해야 할 때”

입력 2021-12-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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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시계 빨라졌지만, 나스닥 2% 상승 등 뉴욕증시 강세
불확실성 해소에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졌지만, 주식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 여부와 불명확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해소에 다시 위험자산 투자에 나선 덕이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낸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흔들렸던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15% 급등했다. 다우지수가 1.08%, S&P500지수가 1.63% 각각 상승했다.

통상 긴축 정책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동성이 회수되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과거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시절인 2013년 ‘긴축 발작’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나스닥지수 최근 5일간 변동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1만5565.58 출처 CNBC
하지만 이번의 경우 테이퍼링 확대 규모가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점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해 상승장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주식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놨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애널리스트는 “(상처를 감쌌던) 반창고가 뜯어지고 있다”며 “시장은 이걸 기다렸고, 이제 매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 심리를 줄였던 당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며 “기술주는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연준이 훨씬 더 ‘매파’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던 주식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시장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며 “주식의 관점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마진, 성장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전히 연준은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영역에 우리를 계속 머물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에도 강세장인 것에 대해선 “연준이 미래에 대해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릴 때 시장은 종종 긍정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대에도 채권과 은행주는 별다른 힘을 받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주가는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2.3bp(1bp=0.01%포인트), 2.6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CNBC는 “연준의 조치는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보다 단기 금리를 더 끌어올렸다”며 “은행은 통상 장기 금리가 더 빠르게 움직일 때 나은 성과를 내는 만큼 관련주들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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