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부터 ‘청약’까지 인기 시들…“GTX 약발 떨어지나”

입력 2021-1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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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대림2차' 석달새 1억 뚝
파주·동두천도 아파트값 하락
청약도 '시들' 무순위 미달 속출
전문가 "금리·규제로 인한 관망세
고평가 인식, 가격 조정 받는 중"

▲경기 안양시 평촌동 '인덕원대림 2차' 아파트 단지 내 전경 (출처=네이버 부동산)

올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영향을 받았던 지역들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수억 원가량 하락한 거래가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서 로또라 불리는 ‘줍줍’(무순위 청약)에서 조차 외면받기 일쑤다.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관망세와 더불어 시장에서 고평가된 부분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림 2차’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9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8월 거래된 10억2500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7억5000만~8억 9000만 원대에 거래되다가 6월 인덕원역이 GTX-C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지정되자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집값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GTX 호재도 뒷전이 됐고, 3개월 새 1억500만 원 하락한 모습이다.

인덕원대림 2차 인근에 있는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아파트 전용 84㎡형도 8월 12억4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찍었지만, 지난달 9억3000만 원으로 손바뀜했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9억 원 선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GTX 호재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 거래 현상은 최근 경기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GTX-A노선이 예정된 파주시 운정역 인근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 동문굿모닝힐’ 전용 84㎡형은 지난달 3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은 10월 4억7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한 달 새 1억2000만 원 하락 거래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견인했던 집값이 최근 부동산 관망세와 맞물리면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인덕원·파주·동두천 등은 서울의 공급 부족과 더불어 GTX 호재로 고평가되면서 올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현재는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다 보니 일정 부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분양시장’도 시들…수차례 ‘줍줍’에도 미분양 나기도

올해 GTX 호재로 고평가된 지역들은 최근 집값 하락뿐만 아니라 분양시장 성적도 부진하다. 심지어는 로또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줍줍)을 수차례 진행해도 외면받기 일쑤다.

경기 동두천시는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38.60%(1~11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GTX 호재를 톡톡히 본 곳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약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두천시 생연동 일대에 들어서는 ‘동두천중앙역 엘크루 더퍼스트’는 7일 101가구(전용 72㎡)에 대한 줍줍에서 총 10건 접수되는 데 그쳐 91가구가 미분양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초 진행한 청약 당시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하고 기타지역 신청까지 받고서야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GTX-C노선 호재를 받았던 경기 의정부시는 줍줍을 수차례 진행해도 계속해서 미분양 되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 리버카운티 아파트’는 20일 네 번째 줍줍을 준비 중이다. 앞서 10월에 한 차례, 11월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의 줍줍을 진행했지만 내리 미달됐다.

송 대표는 “미분양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이 수요자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지고,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과거보다는 조정이 될 수 있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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