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말 배당…‘국민주’ 삼성전자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1-12-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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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년간 잔여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일시 지급
올해 특별배당 규모가 줄어들 듯…시장 참여자들 보수적 접근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연말 배당주 투자 시즌이 돌아오면서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고점에 들어갔다가 주가하락으로 속앓이를 하는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 주식 32조76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9조5950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6만 원대였던 주가가 올해 들어 9만 원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10월 다시 6만 원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해 7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연초에 삼성전자를 담았던 개인투자자들은 ‘겨울 보너스’인 배당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잔여 재원에 대해 특별 배당을 지급하면서 보통주 1주당 1932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특별 배당 총액만 10조7000억 원으로 증권업계의 예상 8조7000억 원을 23% 웃돌았다.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총액만 13조1242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이와 같은 ‘보너스’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에 3년간의 잔여 재원을 바탕으로 특별 배당을 실시한 만큼 이번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예상 주당 배당금은 최소 340원에서 최대 1925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의 4분기 DPS(주당배당금) 컨센서스는 584원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예상치를 361원으로 잡았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공급망 대란, 인플레이션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한 점도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가능성을 낮게 만드는 요인이다. 100조 원이 넘는 현금 보유액을 활용한 기업 인수·합병(M&A)도 남아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 주당 1932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특별배당을 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라며 “올해 4분기 코스피200 유동 배당 규모는 14조 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주당 배당금의 시장 컨센서스를 반영한 유동 배당금은 15조800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1조1000억 원가량의 차이는 삼성전자 배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삼성전자는 약 7조4000억 원을 배당했다. 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4분기에도 약 2조4000억 원의 정규 배당이 예상된다”며 “정규 배당 외의 특별배당 여부 및 그 규모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생산능력(CAPEX) 투자 증가 등으로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특별배당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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