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요타의 반격…2030년까지 전기차에 83조 원 투자

▲상대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일본 토요타가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운 중장기 전략을 공언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전기차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총 83조 원을 투자한다"고 공언했다. (사진=토요타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캡쳐)

일본 토요타가 2030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연간 350만 대 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8조 엔(약 83조 원)을 투입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천명했다.

14일 일본 토요타(TOYOTA)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도쿄 '메가 웹'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와 관련한 중장기 투자계획과 경영 전략, 순수 전기차 5종 등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 직접 나선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수소 전기차(FCEV) 등 전동화 부문에 관한 연구ㆍ개발(R&D) 및 설비투자를 위해 8조 엔(약 83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차 판매 350만 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의 절반인 4조 엔(약 41조5000억 원)은 순수 전기차 부문에 투자한다.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전체 배터리 개발에도 약 2조 엔(약 20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차 시장은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반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이날 토요타는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ㆍ개발을 통해 선두 그룹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2035년까지는 전체 모델을 100%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도 마쳤다. 미국 테슬라를 시작으로 독일 폭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차그룹이 속속 전용 플랫폼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 나선 만큼, 토요타 역시 뒤늦게나마 전동화 전략 확대를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이날 공개했다.

토요타가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공언한 가운데 한국의 현대차그룹도 이들의 전략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첫 전용 전기차(아이오닉 5)를 출시한 이후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로 전동화 전략을 확대 중이지만, 이날 토요타가 순수 전기차 5종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전기차 투자 계획과 함께 순수 전용 전기차 5종을 포함, 총 16가지의 전동화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 스포츠와 크로스오버, SUV, 시티카 등 분야별로 꼼꼼하게 전기차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