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정조준하는 재계…삼성전자도 사업 시동

입력 2021-12-12 10:33수정 2022-03-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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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사업 TF 상설조직화
제품 본격 양산 전망
LGㆍ현대차, 로봇 미래 먹거리로 삼고 공격적 투자
삼성 '의미 있는 M&A' 로봇기업 될까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시제품 성격으로만 선보였던 로봇 제품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 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사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한 뒤 약 1년 만에 상설 조직화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을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태까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국제무대에서 연구 단계의 로봇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설 조직을 통해 로봇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 2021에선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지난해 CES 2020에선 강아지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지능형 컴퍼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볼리',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공개했다.

당시 삼성리서치의 승현준 소장(사장)은 "로봇은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의 정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한 결합을 통해 로봇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는 강아지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지능형 컴퍼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 '볼리',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를 공개하기도 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착용형 로봇을 비롯해 삼성봇 시리즈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른 대기업은 일찍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로봇의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모은다. LG전자 서비스 로봇 사진(왼쪽부터 LG클로이서브봇(선반형/서랍형), LG클로이가이드봇, LG클로이셰프봇).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018년 로보스타 등 로봇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후 웨어러블 로봇 분야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했다.

로봇 상업화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자율주행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미 호텔, 식당, 병원, 편의점 등에 도입됐다. 도슨트 기능이 탑재된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의 제품들도 추가 출시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를 오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로봇 부문을 자동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함께 3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6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단숨에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우뚝 서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사례로, 지분 인수 과정에서 정 회장이 직접 사재 24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로봇 상설조직을 만든 것을 계기로,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 대상에 로봇기업이 꼽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로봇은 물론 AI, 전장 사업 등이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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