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막차’…변동성 장세에 깊어지는 연말 고민

입력 2021-12-09 14:24수정 2021-12-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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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유진투자증권

연말 배당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배당금액과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 연말 배당 투자는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 일은 오는 29일이다. 배당락은 주식을 사도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 예상 배당금만큼 주가가 내려가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배당금을 받으려면 연중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올해의 경우,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 주식은 주문하고 나서 3일에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배당은 연말 ‘겨울 보너스’로 통하지만, 올해 매수차익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KOSPI200 기업의 12월 기말 배당은 22조 원으로, 작년 12월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2월 배당만 고려했을 때는 지난 주말 기준 기말 배당 수익률은 1.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역시 작년 말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KOSPI200 연말 배당은 총 20조 원이었으나, 올해는 약 17조 원으로 추정한다”면서 “배당 수익률은 1.74%에서 1.40%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4분기 DPS(주당배당금) 컨센서스는 584원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당사 예상치를 361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 1932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특별배당은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간의 잔여 재원이 지급됐다.

또,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공급망 대란, 인플레이션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한 점은 배당 막차 타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통상 배당락일 이후에는 배당 수익률만큼 주가가 내려가는데, 주가 하락세로 배당 수익보다 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배당 매수 시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확정수익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배당주, 어떤 종목을 고를지는 쉽기 때문에 언제 사고 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위험-수익을 고려하면 12월 둘째 주 후반에서 셋째 주 사이가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5% 이상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은 20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금융주로는 삼성증권(8.4%), NH투자증권(7.2%), 대신증권(7.2%) 등이 있고, 비금융주로는 금호석류(7.0%), KT&G(5.7%) 등이 있다.

▲제공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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