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보고서] 글로벌 인플레압력 예상보다 장기화, 금리인상 앞당길 듯

입력 2021-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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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병목+기후변화+보복소비 결합 등 여파
글로벌물가 파급영향도 확대, 글로벌물가 1%p 상승시 국내물가 0.26%p 상승
“기대인플레 자극해 다시 인플레를 올리는 2차 파급효과 억제가 중앙은행 과제”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글로벌 물가가 국내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과거보다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국 중앙은행들로서는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관측이다. 결국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본 것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하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1년 12월호’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글로벌 수요 및 비용, 공급병목, 기후변화 등을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수요측면에서는 정부 지원금과 비대면 업종 종사자 소득 증가 등으로 소비여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용측면에서도 글로벌 수요 증대로 국제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업 생산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초래한 글로벌 공급병목과 함께 잦아진 기상이변, 탈탄소정책에 따른 친환경산업 투자확대도 곡물가격과 구리, 니켈 등 원자재가격을 급등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특히, 글로벌물가 상승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은이 계량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2000~2007년 중 0.1%포인트에서 2010~2021년 중 0.26%포인트로 높아졌다. 아울러 유의성도 강회된 것으로 추정했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미 연준도 인플레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꿨다. 공급병목과 기후변화, 팬트업 수요 등이 결합되면서 이뤄진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높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파급효과, 즉, 높은 인플레가 기대인플레를 자극하고 다시 인플레를 높이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앙은행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같은 상황인식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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