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자사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을 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러면서 내년 3월께면 오미크론에 최적화된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이번 시험 결과를 내놨다.
두 회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현저하게 감소시키지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가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스터샷으로 향상된 항체 수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효능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3회차 접종까지 끝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보건연구원(AHRI)에서 내놓은 연구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전날 아프리카 보건연구원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2명의 혈액 검사 결과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중화 수준이 41분의 1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부스터샷이 보호 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는 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한 백신이 필요할 경우 내년 3월까지 출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직후인 25일부터 새로운 백신 연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