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님과 화해 못 한 것, 가장 후회돼”

입력 2021-12-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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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형 이재선씨와 화해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 후보는 3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일일 식객으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화가 허영만과 함께 서울 을지로 한 가맥집을 찾은 이 후보는 자신의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정말 가난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였다”며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장을 다닐 때) 유독성 약품 때문에 후각이 약해졌다”며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고 그래서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공부하는 것을 반대했던 부친이 대학 졸업 후 몰래 숨겨놨던 돈을 보내셨다”며 “아버지의 도움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 허영만의 물음에 “(셋째) 형님(이재선씨)과 화해 못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나 혼자 잘 먹고 잘살 생각이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당시 표현으로 ‘의식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저도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그래도 되돌아가면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식사 자리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정치 입문을 결심한 뒤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08년 선거에 나갈 때 김씨가 도장 찍고 나가라더라”며 “그때는 견뎠는데 당시 당에서 본인만 뗄 수 있는 배우자 전과기록을 내라고 했고, 아내가 안 떼주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웃으며 “제가 먼저 도장 찍고 ‘여기 찍어라’라고 했는데도 안 찍고 버텼다. (선거) 나가기만 하면 떨어지니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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