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왕국’ 떠나는 아이거...후임은 사상 첫 여성 의장 아널드

입력 2021-12-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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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루카스필름·마블·픽사 인수로 회사 성장 견인
2005년 CEO서 물러난 후 의장직에서도 퇴임

▲밥 아이거(왼쪽) 월드디즈니 의장과 수전 아널드 신임 의장. 출처 AP뉴시스·디즈니
10여 년간 월트디즈니를 이끌어왔던 밥 아이거(70)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내려오면서 올해 말 디즈니 왕국을 완전히 떠난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아이거 의장이 오는 31일 퇴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은 사외이사였던 수전 아널드(67)가 임명됐다. 디즈니가 여성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한 것은 98년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아이거 의장은 지난해 2005년부터 지켜온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밥 차페크에게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 대신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거는 지방 방송국의 기상 예보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ABC에 합류해 최고위직까지 올랐다.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에도 실력을 인정받아 2005년에 CEO에 취임했으며 2012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했다.

아이거는 여러 인수·합병(M&A)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디즈니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거는 재임 중 ‘토이 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출범도 이끌었다.

아널드 신임 의장은 2007년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디즈니와 연을 맺었고 2018년부터는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글로벌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맥도날드 이사로도 활동했다. 아이거는 이날 성명에서 “아널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완벽한 선택이며, 디즈니는 그의 리더십 하에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최적의 상태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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