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확산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21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달 4일 1004억달러로 1000억달러 고지를 처음 밟은 뒤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500억달러에 도달한 지난해 6월 이후 불과 1년 5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는 얘기다.
예탁원 측은 “세계 증시 호황을 기회로 판단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자 현황을 보면 외화주식이 3년 동안 100.3% 증가해 외화증권 보관금액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화채권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7.4%로 보관금액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유럽(21.1%), 홍콩(3.7%) 등의 순이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테슬라(148억달러)였다. 그 뒤로 애플(43억달러), 엔비디아(30억달러), 알파벳A(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달러)가 상위를 차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는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거치고 시차, 환율, 제도적 차이 등이 존재한다”며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탁원 측은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구축 등 여러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