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사먼 모두 사상 첫 온라인 매출 감소…“할인 줄고 기간만 늘어”

입력 2021-12-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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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먼데이, 지난해 108억 달러서 107억 달러로 줄어
블랙프라이데이 역시 90억 달러서 89억 달러로
공급망 병목 현상에 행사기간 늘린 여파
할인율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달 26일 시민들 뒤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문구가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공급망 혼란에 올해 미국 최대 쇼핑축제 열기가 식었다.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와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 모두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물류대란 여파로 할인은 줄고 행사 기간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어도비를 인용해 전날 하루 동안 열린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판매가 107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8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며 어도비가 추정한 113억 달러에도 모자랐다.

앞서 지난달 26일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액 역시 89억 달러로 지난해의 90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이에 따른 운임 상승 등을 이유로 할인 폭이 줄었고, 재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행사 기간을 기존보다 더 길게 진행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당일에 집중된 소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와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공급망 문제로 12월 제품이 조기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달여 빠르게 행사를 시작하면서 정작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당일 실적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도비디지털인사이츠의 테일러 슈라이너 이사는 “10월부터 시작한 조기 판매로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같은 큰 행사를 기다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CNBC방송 역시 “이 같은 현상 일부는 10월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형식을 차용한 행사를 홍보해온 아마존 등의 기업에 의해 조장됐다”고 지적했다.

예상을 밑도는 할인율도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올해 사이버먼데이에서 판매된 전자제품 평균 할인율은 12%를 기록해 지난해 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 할인율 역시 18%를 기록해 지난해(20%)보다 낮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평균 구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3.9%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구매를 하지 않아 매출은 감소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부족한 할인과 재고로 인해 연말 쇼핑시즌에서 소비자들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며 “게다가 소비자들이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출을 분산시키면서 최대 쇼핑 행사는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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