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코로나 종식 신호?" 과학자들 주장…근거는

입력 2021-12-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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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림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나있는 돌기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32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인 반면 덜 치명적인 것으로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3D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탈리아 밤비노 예수병원 연구진도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저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쳐 인간종에 더 적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간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중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 변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약 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슷한 경고를 내놓았다. WHO는 최근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이를 분석하는 데에는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아프리카의학협회 회장이자 처음으로 이 변종을 발견한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이 피로감, 근육통, 머리통, 마른기침을 포함, 훨씬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누구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변이로 인해 단 한 건도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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