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상가로 옮겨간 빚투…부동산업 대출 증가 2분기연속 역대최대

입력 2021-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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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신성장 투자에 제조업 시설자금투자 27분기(6년9개월)만 최대

▲시민들이 10월11일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들이 밀집한 상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업 관련 대출 증가폭이 2분기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과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과 빌라, 연립주택으로 옮겨간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도 꾸준했다.

시설자금용 투자 증가규모 역시 2분기째 사상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 관련 투자도 27분기(6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신성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은 전분기보다 52조2000억원(3.5%) 증가한 1530조7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2분기 69조1000억원(5.5%) 증가 이래 5분기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64조7000억원(12.1%) 늘어 직전분기(150조3000억원·11.3%)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7조7000억원(1.9%) 증가한 412조5000억원을, 서비스업은 41조2000억원(4.4%) 확대된 98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업은 13조8000억원 늘어난 321조5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2분기(+12조1000억원)에 이어 2분기연속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법인도 빚투라면 빚투에 나서면서 상업용 오피스텔과 상가쪽 투자가 많았다. 정부 가계대출규제로 아파트 투자가 빌라와 연립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구입자금은 시설자금으로 잡히다보니 시설자금용 투자가 늘어난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4분기 추세를 예단하긴 어렵다. 가계보단 완화적인 금융권 대출태도와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건설·부동산쪽 관리감독 강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 요인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도 12조9000억원 증가한 30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18조8000억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 규모는 203조6000억원으로, 이중 자영업자 대출금(109조원) 비중은 53.5%로 직전분기와 같았다.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일시적 자금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난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28조7000억원 증가한 899조7000억원을, 시설자금은 23조5000억원 확대된 631조원을 기록했다. 시설자금의 경우 2분기(+20조9000억원)에 이어 2분기연속 역대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중 제조업 시설자금은 4조8000억원 증가한 161조3000억원을 보여 2014년 4분기(+5조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신성장산업 투자가 늘어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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