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대란 최악의 순간 지났나…빅5 재고, 9개월 만에 증가세

입력 2021-11-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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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기준 재고 총액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나
5개 업체 중 4곳 재고 증가…수급 긴장 완화 조짐

▲8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의 완성차 주차타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AP연합뉴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0일 전 세계 메이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5개사의 9월 말 기준 재고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나면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네덜란드 NXP세미콘덕터·독일 인피니온·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5개 업체 중 4곳의 재고가 생산 능력의 회복 등에 따라 증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긴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다.

아직 높은 수준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도체 부족 리스크가 불식됐다고 말할 순 없다. 자동차 기업들이 그동안 감산한 만큼 만회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차량용 반도체의 왕성한 수요가 계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닛케이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올여름까지 이어졌던 수준보다는 한층 누그러들면서 자동차 생산 회복에 힘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콘티넨탈은 “반도체 부족 최악의 시기는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품사 등 조달망 전체에 반도체 재고가 충분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벳츠 NXP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보유 재고와 시중 재고를 목표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몇 분기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리서치업체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반도체 산업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내년 봄쯤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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