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울철 앞두고 에너지 대란 심화 우려

입력 2021-11-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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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들 생산 줄이고 정부에 지원 요청
겨울 폭풍에 스코틀랜드 등서 수만 명 정전 피해
프랑스 1~2월 한파 가능성...코로나에 원전 가동도 떨어져

▲영국 노스요크셔 지역에서 28일(현지시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사람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스요크셔/AP연합뉴스
유럽이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대란이 더 심해질 위기에 처했다. 겨울이 시작하기도 전에 에너지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못지않게 유럽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겨울 한파를 앞두고 전력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수급받길 원하지만, 에너지 생산국들은 당장 공급 계획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주요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는 유럽에 필요한 만큼만 가스를 공급하고 있고, 석유 수출국 카타르 역시 자신들이 생산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로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사업은 완공했음에도 규제 문제에 가동을 보류 중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파비안 뢴닝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업계는 현재 수요가 약화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대란은 많은 산업에서 계속되고 심지어 심해질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유럽 각국은 아프리카에서 최초 발견돼 현재 세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새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과 함께 겨울철 전력난 대응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영국은 지난달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일부 기업이 생산을 줄이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엔 겨울 폭풍이 발생해 스코틀랜드에서 약 4만 명이 정전 피해를 보고 웨일스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수천 명이 사흘째 정전된 밤을 보내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당국은 긴급사태 선포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현 상황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유럽에서 전력난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사태의 전조라고 설명했다.

유럽 제2의 경제 대국인 프랑스 역시 내년 1~2월 한파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원자로의 유지보수가 지연되면서 프랑스 전력 시스템의 핵심인 원자력발전소 가용 능력이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콜럼버스컨설팅의 니콜라스 골드버그 에너지 담당 매니저는 “한파가 심해지고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 발전도 제한된 가운데 원전의 가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석탄을 기반으로 한 화력발전 자산이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수급 상황은 더 빡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랑스가 무너지면 프랑스로부터 전력을 수입해온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장 안정을 위해 더 많은 공급으로 유럽을 돕겠다고 밝혔지만, 공급량은 지난해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러시아가 향후 무엇을 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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