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급락...WTI, 70달러 밑돌아

입력 2021-11-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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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 확산 공포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8.77달러(10.7%) 내린 73.45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주요국들이 빗장을 다시 걸고 있다. 이동 수요 감소 우려에 유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변이보다 전염성이 훨씬 높고 백신 면역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남아공에서 1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전날 홍콩에서 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에서도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확산 공포가 커졌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주요국들은 빗장을 다시 걸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영국은 남아공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독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스페인도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도 남아프리카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어게인캐피털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가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항공 수요 회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원유 소비국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도 공급 증가 전망에 영향을 미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CN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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