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최초 여성총리, 선출된지 반나절만에 사퇴

입력 2021-11-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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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부결로 연립 구성했던 녹색당 탈퇴 영향
안데르손 총리 취임 동의하는 정당 많아 재임 가능성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신임 총리. 스톡홀름/AP뉴시스
스웨덴 최초 여성 총리가 선출된 지 반나절도 안 돼 사퇴했다. 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되면서 연립정권 갈등이 불거진 영향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4)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예산 부결 후 중도좌파 녹색당이 연정을 이탈하자 취임한 지 반나절도 안 돼 사임했다. 다만 안데르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정 갈등 해결 후 사회민주당 단일 정당 정부의 수장으로서 총리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데르손 대표는 수영 선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이자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 종종 그의 이름에는 ‘불도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최근 사임하고 임시로 국정을 이끌었던 스테판 뢰벤 전 총리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혔다.

이날 안데르손 대표는 뢰벤 전 총리로부터 좌파와 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소수 양당 연합의 대표직을 이어받았지만, 중앙당이 연립정권의 예산안에 대한 지지를 거부해 예산안이 부결되자 연정은 무너졌다. 이에 의회는 세 야당이 작성한 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반발한 녹색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안데르손 대표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스웨덴에서는 사회민주당은 의회 제1당이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국정이 연정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연정을 탈퇴한 녹색당은 안데르손 총리 취임 자체는 지지하고 있으며, 좌파당도 새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보수 성향의 중앙당은 기권을 약속했지만, 이는 사실상 그를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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