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시계 빨라지나…FOMC 의사록 “테이퍼링·금리 인상 융통성 가져야”

입력 2021-11-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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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플레 지속 시 테이퍼링 속도·금리 인상 시기 빨라져야”
내년 인플레 완화 전망 “불확실성 커져” 지적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와 금리 인상 시작 시기에 대해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지난 2~3일 열렸던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참가자들이 위험 관리에 따라 적절하게 정책을 조정하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책 시행의 기본 이념이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이달 시작한 테이퍼링 속도를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 목표치보다 더 높은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할 땐, 현재 참석자들의 예상보다 자산 매입 속도를 더 빠르게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은 “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약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부터 미국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기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서 월 150억 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규모를 축소한다면 내년 6월에는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금리 인상 시기를 좌우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었다. 회의 참가자들은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 인력 및 부재 공급 재약 등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요인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에너지 가격과 임금, 주택 비용의 상승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공유하던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의 물가상승률 전망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을 염려하는 참가자와 ‘공급 제약이 해소되면 인플레이션도 누그러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물론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내년에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기는 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체로 수급불균형 완화에 따라 내년 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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