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비축유 방출에...“사우디·러시아, OPEC+ 증산 중단 검토”

입력 2021-11-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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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비축유 방출로 인한 유가 하락 우려”
UAE 등 다른 회원국은 증산 중단 동의하지 않고 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모형 시추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가 기존에 합의한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인도, 영국 등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안정을 위한 미국 등의 국제공조가 결정되자 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산유량을 결정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산유량을 줄였다가 경제활동이 서서히 회복하자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OPEC+는 이달 초 회의에서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12월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수급 불균형 심화 현상으로 국제유가는 물론 에너지 가격 전반이 치솟자 미국은 OPEC+의 증산 규모가 충분치 않다며 증산 규모 확대를 요구에 나섰다. 하지만 OPEC+가 기존 증산 방침을 고수했고, 이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주도로 주요국이 고유가에 대응해 전략비축유를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 주도의 전략비축유 방출량은 최대 7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략비축유 방출로 인해 원유 공급이 늘어나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중단이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 소식통들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다른 감산참여국들은 증산 중단이 필요한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OPEC+의 다음 회의는 12월 2일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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