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겟돈’이 현실로…미국 NASA, ‘소행성 궤도 변경’ 인류 첫 실험 우주선 발사

입력 2021-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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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말이나 10월 초 소행성에 충돌해 공전 주기 바뀌는지 확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23일(현지시간)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을 할 우주선 ‘DART’가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벤덴버그/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를 멸종시킬 잠재적 위험 요인 중 하나인 소행성 충돌에서 지구를 구할 실험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23일(현지시간)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을 할 우주선 ‘DART’가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610kg의 이 우주선은 내년 9월 소행성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디모르포스’에 충돌해 공전 주기를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하게 된다. 인류가 천체 궤도를 바꾸는 실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DART는 완전히 허구이긴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아마겟돈’을 재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을 궤도에 배치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리며 그 후 몇 시간 뒤에는 소행성으로 가는 여정에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태양 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우주선은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 디디모스 주위를 11시간 55분마다 공전하는 디모르포스로 접근하기 전에 태양 주위를 거의 한 바퀴 돈다. 두 소행성은 ‘쌍성계’로 함께 2년마다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돈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DART의 임무는 본질적으로 표적 연습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우주선은 이들 소행성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약 680만 마일 지점에 도달하는 내년 9월 말이나 10월 초 충돌할 예정이다.

DART는 충돌 4시간 전에 시속 1만5000마일(약 2만4140km)로 속도를 높여 소행성으로 직진한다. 우주선에 실린 카메라가 충돌 20초 전까지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낸다. 충돌 10일 전에 배치되는 이탈리아 우주국의 작은 위성은 DART 충돌 전후 순간에 6초마다 이미지를 캡처하기 위해 소행성에 34마일 거리까지 접근한다.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가 최소 73초 연장된다면 실험은 성공한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NASA 관계자들은 약 10~20분 연장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NASA와 다른 우주 기관이 소행성 충돌이라는 치명적 결과에서 지구를 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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