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절반 영양 상태 불량… 인구 48%가 과체중·비만·저체중으로 밝혀져

입력 2021-11-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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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 세계 인구 중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서 영양 상태가 불량한 사람이 절반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AFP통신은 각국 정부, 유엔, 시민단체 등 100여 개 기관이 매년 공동으로 발간하는 ‘2021 세계 영양 보고서(GNR)’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8%는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섭취해서 과체중, 비만,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아동 1억5000만 명은 성장 지체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4500만 명이 넘는 아동은 영양 결핍 상태이며, 4000만 명은 과체중이다. 세계 성인의 40%가 넘는 22억 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영양과 관련해 내건 9개 목표 중 8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WHO는 2025년까지 5세 미만 아동의 성장 지체 사례를 40% 줄이고, 성인 비만 증가세를 멈추게 하는 등 세계 인구의 영양에 대한 9개 목표를 내건 바 있다.

보고서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인의 음식 섭취 행태가 인간뿐 아니라 지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2018년 배출된 전 세계 온실가스의 35%는 식량 수요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동물 기반 음식이 식물 기반 음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면서 “결과적으로 동물 기반 음식이 식량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원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고기, 양고기, 유제품이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고소득 국가의 경우 건강에 해로운 붉은 고기, 유제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과일과 채소 같은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억55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빠지게 됐다며 전 세계 영양 개선을 위한 긴급 재정지원을 촉구했다.

GNR 소속 전문가 단체 수장인 레나타 미차는 "2010년 이후 영양 불량으로 인한 '회피 가능한 죽음'(Avoidable deaths)이 15%p 증가했으며, 모든 성인 사망의 25%는 음식 섭취 불량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회피 가능한 죽음은 적절한 공공보건정책으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간 세계인의 음식 섭취가 개선되지 않았다”라면서 “(불량한 음식 섭취 현황이) 사람과 지구에 주요한 위협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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