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기 연준 의장에 바이든 재지명…브레이너드는 부의장으로

입력 2021-11-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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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책 연속성 중시…상원 인준도 염두에 둔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유임된 제롬 파월 지명자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재지명하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승격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우리 경제에 거대한 잠재력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이 시점에서 경제적 성공을 지속하려면 연준의 안정과 독립이 필요하다”며 “나는 두 사람이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최대 고용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면서 경제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데 힘써온 파월 의장에게 보답하는 동시에, 물가 급상승으로부터 경기 회복세를 지키는 임무를 그에게 맡기게 됐다.

차기 인사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은행 규제 및 기후 변화 대책의 강화를 요구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의장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정책의 계속성을 중시했다고 WSJ은 평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약 3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금융 당국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상원 인준이 수월할 것이라는 견해도 파월 의장의 재지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은 그동안 대담한 경기 지원책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성과 등을 인정받으면서, 연임에 대한 지지세를 확대해 왔다. 일부 민주당 내 좌파를 중심으로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의회에서 여야 구분할 것 없이 지지세가 두터운 인물이다. 파월 의장은 4년 전 상원에서 찬성 84표, 반대 13표로 인준을 받은 바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퇴임하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후임에 오르게 된다. 다만 금융규제 강화를 지지해 왔기 때문에 상원 인준에서 공화당으로부터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연준 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 및 공석인 다른 이사직에 대한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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