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물 20일만 2%대 등정 베어플랫, 금통위 등 6대 악재

입력 2021-11-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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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금리차 1년8개월만 최저..CD91일물 금리 이틀째 상승
뉴질랜드 50bp 인상설+추가 세수 소상공인 지원+특정기관 환매설
외인 3선매도 10선매수+5년물 입찰 등 수급부담도
금통위 선반영, 어지간한 매파 발언 아니라면 조정 제한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주요 종목 모두 20여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대로 올라섰다. 단기물이 장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0bp대 중반까지 좁혀지며 1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무엇보다 25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이 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도 영향을 줬다.

추가 세수를 이용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주말 뉴스도 약세 요인이었다. 채권시장은 내심 추가 세수를 이용해 국고채 바이백(국고채 매입)을 늘릴 것을 기대했었다. 특정기관이 환매에 나섰다는 소문도 있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매도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커브 플랫 포지션을 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조3000억원 규모로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부담이었다. 응찰액 3조8960억원을 보이며 1조323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금리는 2.215%였다.

가계대출과 이자율스왑(IRS) 시장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이틀째 올랐다. 지난주말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하나은행 CD 여진이 이어진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이 일정부문 11월 금통위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전까지는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지간히 매파적(통화긴축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한 추가 조정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5.2bp씩 상승해 각각 1.863%와 2.018%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4일(1.922%, 2.040%) 이후 최고치다. 국고5년물도 5.0bp 오른 2.238%를 보여 4일(2.252%)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1.4bp 상승한 2.386%를, 국고30년물은 0.1bp 오른 2.332%를, 국고50년물은 0.2bp 올라 2.332%를 기록했다. 각각 4일(2.428%, 2.392%, 2.392%)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4.8bp 상승한 1.0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일(1.057%) 이후 1%대로 올라선 것이다.

CD91일물 금리는 오전장 고시에서 1bp 상승한 1.18%를 보였다. 이는 작년 3월16일(1.39%) 이후 1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장이었던 19일 잔존 94일물 하나은행 CD 100억원어치가 1.21%에 거래된 여진이 계속된 것이다. 전장에서도 이같은 요인에 2bp 오른 바 있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126.8bp를, 10년물과는 163.6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3.8bp 좁혀진 36.8bp로 지난해 3월12일(32.5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10년간 금리 역전폭은 1.3bp 확대돼 마이너스(-)5.4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4bp 떨어진 136.1bp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6틱 떨어진 108.33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인 가운데 장중 고점은 109.4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5틱이었다.

미결제는 29만7168계약을, 거래량은 10만563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85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4179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은행도 212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4650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틱 하락한 123.00을 나타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23.2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7틱에 그쳐 9월9일(21틱)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2만9075계약을, 거래량은 4만22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5183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다. 이는 또 지난달 18일(663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642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1일(7183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의 경우 2만5164계약을 보였다. 전장에는 2만9343계약을 기록해 2일(3만1360계약) 이래 가장 많았다. 10선의 경우 5만1742계약으로 9월29일(5만9202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6틱을, 10선은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22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번주 금통위 경계감에 장이 밀렸다. 뉴질랜드 기준금리 50bp 인상설에 한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추가 세수를 소상공인 지원에 쓰겠다는 주말 뉴스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플랫이었던 점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이 3선을 샀다 팔았다하는 양상이다. 결국 매수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어 일단 밀어보려는 시도는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언젠가 다시 매수할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향도 좀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며 “금통위를 다소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 금통위에서 어지간한 매파적 발언이 아니라면 조정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엷은 수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입찰영향으로 5년물 구간이 약했다. 특정 기관 환매설 등 약화된 투자심리도 여전했다”며 “시장 포지션은 가벼워 보이나 금통위 전까지는 수급개선 기대가 어렵다. 현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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