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날갯짓 시작한 ‘싸이월드’…이번엔 문 열까

입력 2021-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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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정식 서비스 오픈…올해 3차례 미뤄져

(사진제공=싸이월드 로그인 화면 캡쳐)

토종 SNS 싸이월드가 미뤄뒀던 정식 오픈을 내달 17일로 확정했다. 올해 초부터 정식 오픈이 수차례 연기된 만큼 내달로 예정된 정식 오픈도 일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내달 17일 메타버스 서비스와 함께 오픈한다.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한컴이 개발한 ‘한컴타운’을 중심으로 한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올해 초 부활을 선언하고 관련 준비를 진행해 왔다. 2월에는 싸이월드제트가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모바일 SNS를 기반으로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마련됐다. 180억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며 5월 서비스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해킹 등의 이유로 인해 서비스 오픈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7월에는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예고했지만 국외발 해킹을 이유로 또 오픈이 연기됐다. 8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로그인이 됐지만, 과거의 사진 1장을 보여줄 뿐이었다.

싸이월드 정상화 지연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서서히 줄고 있다. 처음 서비스 재개를 밝힌 지 8개월가량 지난 현재 로그인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신뢰도가 이미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가 IT 업계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 싸이월드가 무리하게 서비스 재개를 시도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ㆍ해킹 등에 취약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5월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까지 겪으며 보안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다르게 IT 업계는 변화하는 메타버스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업계는 NFT 관련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오픈을 수차례 연기하며 지지부진한 싸이월드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최근 IT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빠른 트렌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무분별한 신사업 진출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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