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의 변신…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 속도

입력 2021-1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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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6가구 서남부 신흥주거지 기대감
2·6구역 연내 이주 완료, 내년 착공
규모 가장 큰 1구역도 건축심의 통과
5구역, 건설사 4곳 경쟁 '대우' 낙점
3구역에선 GS-포스코건설 대결구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총 8개 구역 중 5곳(3·4·5·7·8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속도가 가장 빠른 2곳(2·6구역)은 내년 초 철거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규모가 가장 큰 1구역도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노량진 일대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예고하고 있다.

속도 내는 노량진뉴타운…1군 건설사 대거 몰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뉴타운 5구역은 지난달 29일 열린 재정비촉진구역 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앞서 8월 진행한 현장설명회에서는 GS건설·DL건설·대우건설·쌍용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여해 사업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합은 종전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을 완료한 뒤 이르면 내년 초 조합원 분양 신청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업 진행이 다소 더뎠던 3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사업 진척에 탄력이 붙었다. 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내년 1월 2차 입찰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대결 구도가 점쳐진다.

3구역과 함께 노량진뉴타운 내 ‘대장주’로 평가받는 1구역도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순항 중이다. 1구역은 총 299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2461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조합 관계자는 “연내 사업시행인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구역은 2·6구역이다. 6구역은 올해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6구역은 이주비 대출 문제로 애초 예상했던 10월보다 이주 계획이 지연됐으나 연내 이주가 완료되면 내년 철거 및 착공을 거쳐 2025년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구역 역시 이달 말까지 이주를 끝내고 내년 초 사업지를 철거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9100가구 신흥 주거지로 ‘환골탈태’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일대(73만8000㎡) 8개 구역을 총 9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토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입지가 우수한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 신길·흑석뉴타운을 넘어서는 서울 서남권의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부선 경전철, 인천~노량진 제2 경인선, 여의도~노량진 연륙교 건립 등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사업이 순항하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작구 본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형은 최고 12억3000만 원을 호가한다. 직전 최고 실거래가 11억8000만 원보다 호가 기준 5000만 원 더 올랐다. 동작구 상도동 브라운스톤 전용 84㎡형 시세도 16억 원으로 8월 실거래가 14억2700만 원보다 1억7300만 원 올랐다.

노량진2동 A공인 관계자는 “노량진뉴타운은 한강 이남에 남은 마지막 알짜 뉴타운 사업으로 용산·여의도·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주변 뉴타운 사업으로 주거 환경이 좋아지니 이를 기회로 리모델링을 추진해 집값을 끌어올리려는 단지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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