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더 쉽고 빠르게…전기차 급속충전 20분이면 OK

입력 2021-11-18 16:04수정 2021-1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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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개 충전사업자와 업무협약…초급속 충전기 쓰면 20분에 80% 충전

(그래픽=이투데이 )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개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충전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국내는 제조사가 직접 나서 다양한 충전사업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고객이 더 많은 충전 네트워크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매년 2000기 넘는 급속충전기가 속속 설치 중이고, 올해부터는 초급속 충전기도 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80% 충전까지 20분’이라는 청사진까지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18일 국내 충전사업자 연합 네트워크인 'E-핏 얼라이언스'(E-pit Alliance)를 결성했다.

국내에는 여러 충전사업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현대차는 제조사 차원에서 자사 고객이 더 손쉽게 이들의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국내 전기차 고객들은 여러 사업자의 충전기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 회원가입을 별도로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추진한 이번 동맹 덕에 현대차 전기차 고객은 더 많은 충전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충전 기술 자체에도 혁신적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전기차는 완속과 급속 충전으로 나뉜다. 50kW(킬로와트) 또는 100kW를 급속 충전기로 분류한다. 숫자는 1시간 동안 충전할 수 있는 전력을 뜻한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국내 최초 초급속(350kW)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섰다. 일반 급속 충전기보다 3배 빨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김준형 기자 junior@)

현대차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64kWh다. 100kW 수준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64kW인 코나 전기차를 40~50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이보다 3배 빨라진 초급속 충전기(350kW)도 등장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내 주요 거점 약 30곳에 190개가 들어섰다. 현대차가 약 20곳에 120기, 환경부가 약 30곳에 70기 초급속 충전기를 각각 설치해 운영한다.

결국, 전기차 충전시간은 전기차의 에너지 용량에 따라, 또 어떤 충전 인프라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LA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대형 전기 SUV 콘셉트 역시 충전 시간을 20분대로 끌어내렸다.

앞서 언급한 초급속(350㎾) 충전기를 활용하면 20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480㎞를 달릴 수 있다.

이처럼 충전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급속 충전기술이 발달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걸림돌이었던 충전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만큼, 여기에 다양한 모델로 전기차가 영토를 확대하는 만큼 시장 수요도 매우 증가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차가 LA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의 모습. 올해 국내에도 첫 선을 보인 초급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배터리 80% 충전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 480km를 달릴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앞서 언급한 전기차 충전 시간은 최적의 조건에서 가능한 표준시간이다.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것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전기차를 충전할 때에도 그만큼 시간이 길어진다. 지하주차장을 제외하면 전기차 충전기 대부분이 온도에 취약한 야외에 설치돼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결국, 급속 충전기술 개발과 함께 온도에 취약한 이들의 약점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충전 시간 단축에 따른 배터리 수명과 안전관리도 따져봐야 한다.

자동차 공학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안전과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해 '완속 충전'을 권고한다. 맹목적인 급속 충전을 경고하는 목소리다.

공학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초급속 충전기가 보급된다면 배터리 수명은 더 짧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빨라지는 전기차 충전시간만큼, 이로 인해 불거질 단점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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