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친환경 SUEV 앞세워 브랜드 방향성 정립

입력 2021-11-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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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기 SUV 일컬어 ‘SUEV’로 공언
현대차 7, 이동→생활 공간으로 탈바꿈
EV9 콘셉트, 기아의 디자인 색깔 담아
자율주행 고도화 시대 대비한 인테리어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이르면 2024년께 양산형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7으로 거듭난다. 동시에 전기 SUV 개념을 담아 'SUEV'를 처음으로 공언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브랜드 방향성을 담은 대형 SUV 콘셉트를 미국 현지에서 공개했다.

단순한 친환경차 기술력을 넘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만나게 될 자동차를 성큼 공개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첫 번째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를 각각 선보였다.

먼저 현대차는 전동화(Electrified) SUV 개념을 모아 ‘SUEV(Sports Utility Electric Vehicle)’를 전면에 앞세웠다. 동시에 아이오닉 7의 밑그림이 된 콘셉트카 SEVEN(세븐)을 처음 공개했다. 대형 전기 SUV 비전을 제시한 모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 본부장은 “아이오닉의 세 번째 제품군에 대한 콘셉트카를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친환경 모빌리티를 바탕으로 2045년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SUEV 디자인”이라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가 잘 구현됐으며,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인테리어 구성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이르면 2024년께 양산형 아이오닉 7으로 거듭난다. (사진제공=현대차)

세븐의 외관은 공력 효율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순수한 조형미를 통해 전형적인 SUV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실루엣을 연출한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낮은 후드 전면부터 루프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곡선과 긴 축간거리로 세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율을 구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는 간결한 디자인과 대비를 이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앞뒤 바퀴의 축간거리인 ‘휠베이스’가 무려 3.2m에 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연결하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헤드램프, 후미등 등에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무엇보다 거주성을 향상한 실내공간이 눈길을 끈다. 탑승객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내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습이 주목받았다.

실내 천장에 설치된 77인치 비전 루프 디스플레이는 멀티스크린을 통해 탑승자 개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줌으로써 주행의 즐거움을 키웠다.

현대차 세븐은 350kW급 초급속 충전 때 20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1회 충전으로 최대 482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항속거리에 대한 제약을 없애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제공=기아)

기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양산 전기차를 염두에 둔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을 처음 공개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고도화 시대에 선보일 전동화 SUV의 주요 특징을 예고했다.

EV9 역시 현대차 세븐과 마찬가지로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482km가 목표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20분~30분 수준이다.

콘셉트 EV9은 간결하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측면부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다른 기아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차체 비율은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낮게 깔린 차체가 지면으로부터 높은 곳에 있는 펜더 볼륨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강인한 SUV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기아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Karim Habib) 전무는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는 탄소 배출이 없는 파워트레인, 최첨단 외장 디자인,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실내 공간이 결합했다”라며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기아의 놀라운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지표인 콘셉트 EV9을 LA 모터쇼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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