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첫 정상회담…바이든·시진핑, 충돌 방지 초점

입력 2021-1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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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입장 전달 주력하는 모습 역력
바이든 “상식의 가드레일 필요, 각국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시진핑 “상호존중·평화공존·상생협력 3원칙 따라야”
경제·무역 부문 구체적 성과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서로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베이징/신화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세계 양대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충돌로까지 번지는 것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3시간 14분가량 화상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하는 것은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작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두 정상은 서로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대화의 포문을 연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시 주석이 자신의 당선을 축하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다음에는 내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시 주석을 직접 대면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시 주석은 “오늘 우리는 처음으로 영상 방식으로 대화한다”며 “오랜 친구를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 충돌 방지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정상의 책임은 양국 간의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서로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주요 글로벌 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면서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새로운 시대’에서는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의 3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면서 “각자의 문제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합당한 국제적 책임을 지고 평화적 대의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경쟁’으로 규정하며 “규칙에 따른 행동”을 강조하자 시 주석은 자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로 부상했다며 서로 공존하자고 맞받아친 것이다.

개별 과제에서는 서로의 의견 대립이 부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의 위압적이고 도발적인 행동, 신장 위구르 자치구나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사이버 공격에 우려를 표명했다. 시진핑은 대만 독립 시도를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하고 인권 문제를 통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경제와 무역 부문은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구체적 성과가 없었다. 백악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경제 관행에서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 무역 관계 본질은 상호이익과 윈윈”이라며 “협력을 통해 파이를 더 크게 키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담 이후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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