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시작은 화기애애했지만...미묘한 신경전

입력 2021-11-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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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발언은 화기애애했지만 미묘한 입장 차이 보여
회담 후 공동성명 등 발표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서로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충돌로 가는 것은 막자는 것에는 공감했으나 바이든은 미중관계를 '경쟁'으로 규정, 중국은 자국의 부상을 토대로 한 '상호존중'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초반부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미국시간 15일 오후 7시 45분께, 중국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 45분께에 시작됐다. 이날 두 정상으로 화상으로 서로 얼굴이 보이자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으로 회담의 시작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하는 것은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화의 포문을 연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시 주석이 자신의 당선을 축하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다음에는 내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시 주석을 직접 대면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서로 대화하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격식을 차린 적이 없었지만 좀더 격식을 갖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면서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면서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형태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뒤이어 시 주석은 "오늘 우리는 처음으로 영상 방식으로 대화한다"며 "오랜 친구를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리고는 양국이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문제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합당한 국제적 책임을 지고 평화적 대의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발전은 중국과 미국.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공동 목표이며, 중국과 미국 지도자들의 공동 사명”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인식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자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두 정상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규칙에 따른 행동"을 강조하자 시 주석은 "공종과 상생" 등을 강조하며 사뭇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경쟁이 앞으로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된 만큼 규칙에 따라 경쟁하자는 뜻이고, 시 주석은 미중관계를 경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부상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공존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로 바이든의 발언을 맞받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은 화상 형태로 진행됐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회의실에 앉아 서로를 대면했다. 회담에는 양국 정상 외에도 각국 외교와 재무 등 고위급 참모진 등이 배석해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회담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번 정상회담 후 양국의 구체적인 합의 등이 담긴 공동성명 발표는 예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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