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개인, 연기금·기관에 비견되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
올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연기금, 기관에 비견되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했고,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580억 달러(약 68조5000억 원)로 월평균(64억4000만 달러)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보험사ㆍ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 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FX스왑 시장을 왜곡시켰던 2016년(월평균 52억7000만 달러)과 2017년(62억8000만 달러)을 웃돌았다.
또 작년부터 개인이 연기금ㆍ기관에 비견되는 주요 투자 주체로 부상하면서 세 투자자군이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으며, 이 현상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해외투자 가운데 개인 비중은 28%로 글로벌 주가 폭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으로 지난해 월평균 15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17억6000만 달러로 순투자가 증가했다.
해외투자 중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비중은 각각 37%(월평균 22억7000만 달러), 35%(21억9000만 달러)였다.
올해 전체 해외증권투자 가운데 91%는 주식 투자에 해당했다. 글로벌 저금리 지속, 높은 환헷지 비용 등으로 해외채권투자 유인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등 세계주가 상승에 비례해 거주자 순투자(월평균) 규모는 지난해 46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58억3000만 달러로 추가 확대됐다. 비율은 91%로 채권(9%)을 크게 압도했다.
국제금융센터 이혁균 책임연구원ㆍ이상원 부전문위원은 “향후에도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수익률 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환헷지 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