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국채 금리 상승·대형 소매업체 실적 기대에 약보합

입력 2021-11-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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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1.6% 돌파...인플레 우려 속 강세
뉴욕증시, 상승 출발 후 채권 금리 상승에 반락
월마트와 홈디포 등 소매업체 실적 앞두고 기대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대형 소매업체 실적 기대감 속에 약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2.86포인트(0.04%) 하락한 3만6087.4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05포인트(0.00%) 하락한 4682.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1포인트(0.04%) 하락한 1만5853.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국채 금리 상승에 반락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1.6%를, 30년물은 2%를 돌파했다. 채권 금리는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이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오늘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준다”며 “연준 정책이 어디로 향할지 완전한 신호를 보내진 않았지만, 시장은 연준 정책이 예상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선 테슬라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장중 한때 4%대 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밑돌았다. 최종 1조 달러를 복귀하고 마감했지만,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가 10% 매도’ 관련 설문을 시작한 이후 줄곧 내림세다. 지난 한 주간 15.4%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1% 넘게 하락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론하며 “주가 차트가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확장되면서 과매수 되고 고평가돼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 여행 회복 기대감에 주요 항공기 제조사는 강세를 보였다. 에어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항공기 판매 계약을 맺은 효과로 1.08% 상승했고, 보잉은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항공기 주문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5.49% 급등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도 이번 주 월마트와 홈디포 등 주요 대형 소매업체 실적 보고를 앞둔 터라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실적은 확실히 소비자 심리 건강에 있어 큰 지표”라며 “그들이 실적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전략책임자는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하면 소비재 부문에서 약간의 후퇴를 볼 수 있겠지만, 지난 3개 분기와 비슷하다면 실적은 견실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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