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인플레로 궁지 몰린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 탓

입력 2021-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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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41%로 취임 이후 최악
31년래 최고치 물가상승률이 발목
옐런 “인플레, 팬데믹 완전 통제될 때까지 지속”

▲사진출처 EPA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미국 정권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일시적일 것이라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자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곤두박질쳤다. 다급해진 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살을 돌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정권은 출범 11개월 만에 최악의 지지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7~10일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5%포인트), 바이든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41%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 당시의 44%에서 더 추락한 것이다.

민심 이반의 주요 배경은 물가 급등에 따른 경제 충격이다. 1조 달러(약 1180조 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 처리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국의 리더십 회복 등 나름의 성과에도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5.9%)를 넘어선 것은 물론 1990년 12월 이후 3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치솟는 물가에도 아직은 소비가 받쳐주고 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8월보다 0.7% 늘었다. 16일 발표되는 10월 소매판매도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SPDR S&P 소매 ETF(상장지수펀드)는 올 들어 상승률이 60%를 넘어섰다. 소비회복 추세에 힘입어 홈디포, 월마트, 타깃, 백화점 체인 TJX,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은 줄줄이 실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CNN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수요를 위축시키지 않았지만, 지속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국정 운영의 걸림돌로 떠오르자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진화에 나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화는 코로나19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싶다면 팬데믹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현상”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을 시작할 때, 이미 경제는 위기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물가 안정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전망은 어둡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평균 7만 명 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평균 3500명 이상을 기록, 4월 이후 최대치로 나타난 미네소타주는 “증가 속도가 엄청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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