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명물 ‘트럼프 호텔’, 4400억 원에 매각...투자액 2배

입력 2021-11-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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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임 당시 인기 누렸지만 코로나19 직격탄
하원, 트럼프 재임 기간 이해 상충 문제 여부 검토 중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전경이 보인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운영 중인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3억7500만 달러에 매각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그룹이 미국 투자회사인 CGI머천트그룹과 호텔 건물 임차권을 3억7500만 달러(약 4425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그룹이 당초 제시했던 매각가(5억 달러)보다는 훨씬 낮지만, 트럼프그룹이 해당 호텔에 투입한 자금(2억 달러) 등을 감안한다면 2배에 달하는 액수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수도 워싱턴에서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건물이다. 원래는 19세기에 지어진 우체국 건물로, 미국 연방 정부 소유다. 트럼프그룹은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총무청(GSA)으로부터 연 300만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100년간 장기 임차했다. 이후 약 2억 달러를 투입해 해당 건물을 워싱턴D.C.에서 가장 큰 객실을 갖춘 고급 호텔로 리모델링해 2016년 개장했다.

이 호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정치인들은 물론 로비스트와 트럼프 지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통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 호텔을 비롯한 자신이 소유한 호텔과 리조트를 해외 귀빈의 숙소로 지정하는 등 정치적으로 부당하게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워싱턴 랜드만크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위원회에 따르면 이 호텔은 2016년 개장 이후 7000만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CGI 머천트그룹은 호텔 명칭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빼고, 호텔 체인 힐튼의 럭셔리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한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GSA가 트럼프그룹과 체결한 임대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 진행된 계약이긴 하나 트럼프 재임 기간 이해상충되는 부분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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