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수업 활성화 등 미래교육 모델 제시…3선 도전엔 말 아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해도 22일 전면등교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옥상옥' 구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초ㆍ중등 관련 교육 권한을 전면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1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2일부터 학기 말까지는 철저한 방역조치 후 전면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대·과밀학교는 의견수렴에 따라 초 3~6학년은 4분의 3 이상, 중고는 3분의 2 이상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조 교육감은 소아ㆍ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 원칙을 유지하고 학교에서 접종 여부를 공개하거나 교내활동에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지만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전향적인 판단을 당부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토의·토론문화 활성화 △국제공동(토론)수업 확대 추진 △스마트기기 휴대 학습 '디벗'(Digital+벗) 등 3가지 미래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임기 마지막 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내놓은 것은 연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에 충실한 부분(정책)이니까 교육감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사업일 것"이라며 "다음 단계(연임을 위해) 정책을 하겠단 얘기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20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 교육감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도 당선될 경우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하는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토의·토론문화 활성화 지원을 희망하는 초·중·고 전체 학교에 평균 300만 원씩을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논·서술형 수능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학교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극화가 고착된 상황에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역량이 미래 세대에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벗'은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 신입생에게 스마트기기를 1대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두고 현금성 살포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기기는 교육에 있어서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도구"라며 "가정 형편 격차도 해소할 수 있고 기기가 통일됐을 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교육 정책을 직접 개발해 제안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에서) 눈에 띄는 교육 공약 없다"며 "대학체제 개편안과 보육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개발해 이달 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와 관련해선 "학교 현장에서 교육청이라는 행정기관 위에 교육부가 있고 국가교육위라는 또 하나의 상위기관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초등교육 담당하는 교육부 인력의 3분의 2가량은 국가교육위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