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지방은행 고령층 고객 많아 금융사기 취약… 사전감독 강화할 것 "

입력 2021-11-11 11:11수정 2021-1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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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첫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이 많아 금융사기에 취약한 지방은행의 소비자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제·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타격이 큰 만큼 리스크 요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사전적 감독 기능도 강화한다.

정 원장은 11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9일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 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서한국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참석했다

정 원장은 "지역경제의 상대적 부진과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경쟁 심화로 지방은행의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고 주문했다.

이어 "시장 불안요인에 철저히 대비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앞서 열린 시중은행과의 간담회에서 강조했던 법과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정 원장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대한 감독·검사 업무 수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는 3가지 기본 원칙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고령층 고객이 많은 지방은행의 경우 금융사기나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상품의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상시감시와 감독이 이뤄지도록 하고, 일선 영업 현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6대 판매원칙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원장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 접근성도 높여나가겠다"면서 "영업기반인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비해 활력이 떨어져 경제·금융시장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만큼 리스크 요인을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는 사전적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당부했다.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한다.

정 원장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을 지방은행의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지역재투자평가시 지역금융 공급 기여도가 큰 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자체 금고 유치 과정에서 은행간 출연금 과당경쟁을 억제해 공정한 여건 하에서 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은행이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리스크 관리도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이 경제·금융시장의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대비하여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면서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실수요 대출은 공급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지방은행이 지역사정에 정통하고 고객 밀착도가 높아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에 경쟁력이 있으므로 지역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등 혁신에 힘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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