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 농락한 머스크?, 주식 1.3조원어치 매각

입력 2021-11-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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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제출 서류 통해 매각 사실 공개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납세 위한 것” 설명
매각 사실 공개 전 트위터에 설문 진행
설문 직후 테슬라 주가 이틀간 17% 폭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 스프링어 시상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앞서 주식 매각 여부를 놓고 대중들에게 찬반 투표를 진행했던 터라 의도와 상관없이 주주들을 농락한 꼴이 됐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약 11억 달러(약 1조3034억 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서류에는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세금 원천징수 의무를 충족시키기 위한 매각”이라고 명시됐다. 머스크 CEO는 이틀 전 215만여 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주당 6.24달러에 행사했는데, 납세 명목으로 93만4000주를 되팔아 현금화한 것이다.

여전히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의 약 17%를 소유하고 있고, 그가 들고 있는 테슬라 주식 가치는 약 2000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그가 이날 주식 매각 사실을 공개하기 전인 지난 주말 자신의 주식 10%를 팔아야 하는지를 놓고 설문 조사했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설문한 결과 과반이 매도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 결과 이번 주 초 이틀에 걸쳐 테슬라 주가는 17%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 매각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게 아니라 애초 세금을 내기 위해 계획이 잡혀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머스크 CEO는 불필요한 논란을 촉발해 주주들에게 고통만 안긴 셈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설문 조사한 직후 주식을 팔았다”며 “경영진 매각에는 투자자에게 공개할 필요 없는 광범위한 약관이 포함돼 있어 머스크가 설문 결과와 상관없이 거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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