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미국 물가...바이든 “물가 잡겠다”

입력 2021-11-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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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CPI 상승률 6.2%...31년 만에 최대 상승폭
인플레 우려 커지자 바이든 성명 발표
“물가상승 추세 뒤집는 게 최우선 과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을 방문해 항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볼티모어/AP뉴시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9월(5.4%)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9%)를 웃도는 상승률로, 이는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0.9% 오른 것으로 집계돼 이 역시 시장 전망치(0.6%)와 9월 기록(0.4%)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9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와 원자재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회복에 따른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 같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정부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막대한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용 증가와 상품·서비스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것이 주요 동인이 될 것이며 임금 상승도 앞으로 몇 달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며 경제가 위기가 벗어나 회복됨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은 시민들의 지갑 사정에 영향을 주며 이러한 추세를 뒤집는 것이 나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을 지목하면서도 최근 며칠 사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물가하락을 위한 방안 마련을 지시했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는 시장 조작이나 바가지요금에 대한 단속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회복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일자리는 늘고 임금은 올라가고 개인 부채와 실업은 줄고 있다"면서 "해야 할 일이 더 있지만, 경제가 계속 회복하고 있고 1년 전보다 나은 상황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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