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코스피, MZ세대 역할 커진다

입력 2021-11-07 17:01수정 2021-11-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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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MZ세대에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기 때문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는 914만 명으로 전년보다 49%(300만 명) 늘어났다. 특히 MZ세대 비중이 전체 개인투자자 가운데 3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3명 중 1명은 MZ세대라는 뜻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선 코스피 상승세에 힘이 빠졌다. 지난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뒤이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가속화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의 20%가 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이 고꾸라졌다. 지난달부터는 글로벌 공급난, 인플레이션 압력 등 대외 악재들이 겹치면서 3000선이 깨졌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 5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개인이 1529억 원 순매도하면서 전일 대비 13.95포인트(-0.47%) 내린 2969.27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일(종가 3013.49)을 제외한 4거래일 동안 2900선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9407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을 띤다. 지난 5월 78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답답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 동력을 이끌 MZ세대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싶은 MZ세대에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서다. 주식 외에 투자할 만한 대상도 많지 않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수익률 대비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높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대비 주식 상대 배당수익률은 바닥에서 반등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끝없이 오르는 집값 상승률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치권에서도 MZ세대 투자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금융ㆍ자산시장에서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투자 기회를 젊은 세대에 나눠주고 특정 수익률을 정부가 보전하면 재정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세대에도 자산형성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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